무뚝뚝한 남편의 사랑 고백

남편에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대해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알 수 있는 전시’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지극히 이성적인 남편은 큰 기대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관람 초반에 별다른 반응이 없어 ‘아무 감정이 안 생기나?’ 했는데
얼마 안 가 남편은 작품 앞에서 웃기도 하고, 눈가를 만지며 한참을 서 있기도 했습니다.

소품을 보고는 엄마가 떠오른다며 “엄마도 고생 많이 하셨는데…”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남편의 표현 방식이 ‘묵묵함’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어릴 적 생각이 많이 나는 좋은 전시라고 관람 후기를 적고 포토존에서 가족 사진도 함께 찍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남편이 초등학생 딸에게 말했습니다.

“아빠는 엄마도 사랑하고 딸도 사랑해. 이제부터 말로 표현해 보도록 노력할게.”
아이는 방방 뛰며 신나 했습니다.

사실 매사에 무관심한 남편의 행동으로 저와 아이가 힘들었던 때가 적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전을 통해 잠잠했던 남편 마음에 사랑의 물결이 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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